이 글은 '등산하는 디자이너'가 음성인식으로 기록하고 에디터가 편집 및 발행하는 글입니다.
청계산 옥녀봉 등산코스 총정리
코스
등산 : 청계산 입구역 2번 출구 - 원터골 입구 - 진달래 능선 - 옥녀봉
하산 : 옥녀봉 - 진달래 능선 - 원터골 입구 - 청계산 입구역 2번 출구
거리 / 시간
등산 : 약 2km / 1시간(보통 걸음)
하산 : 약 2km / 45분(보통 걸음)
난이도
하
585m인 매봉보다 약 200m나 낮은 375m이고 전체 거리도 약 6km인 청계산 코스보다 2km나 짧고 길도 능선을 따라 완만하게 올라가기 때문에 등산을 처음 가거나 좀 더 쉬엄쉬엄 가길 원하는 분들께 강추
팁
요즘 코로나와 등산 열풍으로 모든 산에 인파가 어마어마한데도 불구하고 바깥 활동이라 생각해서 마스크를 안 쓰는 등산객이 많은데 이 코스는 매봉 코스보다 사람이 훨씬 적기 때문에 코로나 걱정도 덜 하고 한적하고 평화롭게 다녀올 수 있음. 그리고 진달래 능선길은 봄에 길을 따라 진달래를 볼 수 있어 봄이 오면 특히 좋을 것 같음.
등산
청계산 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 길을 따라 쭉 가다 보면 오른편에 이런 굴다리가 나오는데, 굴다리 아래쪽으로 쭉 올라가다 보면 지도를 확인할 수 있는 등산로 입구인 원터골입구가 나온다. 등산객이 워낙 많아 등산객들 가는 곳으로 따라가면 된다. 굴다리 아래쪽에는 이렇게 상인들이 각종 채소들을 팔고 있다. 참고로 화장실은 역에서 갔다 오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서부터 몇몇 가게에서 김밥 등 간식거리와 물 등을 판매하고 있으니 필요한 게 있으면 이곳에서 사도 되고 청계산 입구역 안에 있는 편의점에서 사도 된다.
원터골 입구에서 출발하면 바로 큰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편에 다리를 건너 올라가는 것은 바로 매봉으로 올라가게 되는 어마어마한 계단길이이므로 절대 저쪽으로 가지 말고 오른편 길을 따라 올라간다. 그리고 조금 올라가다 보면 오른편에 이런 돌계단이 나오는데 이 때 이곳을 지나치지 말고 올라 가야지 진달래 능산길을 따라 옥녀봉으로 갈 수 있다.
초반 돌계단만 잘 올라가면 공원처럼 잘 닦여진 완만한 진달래 능산길로 들어설 수 있다. 이미 6월이라 진달래들이 다 져버려서 꽃이 없었지만 그래도 새벽에 비가 온 아침이라 그런지 풀냄새도 나고 많이 뜨겁지 않아 피톤치드 잔뜩 먹으며 올라가기 좋았다. 그런데 요즘 송충이가 기승이라더니 정말 모든 나무와 잎사귀에 송충이가 잔뜩 달려있었다.
공원 같은 길을 따라 가다보면 이런 흙길도 나오는데 이 쪽으로 왔더니 일요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줄지어 가는 매봉 코스와 다르게 평일에 온 것처럼 한적하게 올라갈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진달래 능산길을 따라 30분 정도 가다 보면 원터골 쉼터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 쪽에서 옥녀봉 방면으로 계속 올라가면 되는데 이 때부터 계단이 조금 나온다. 또 매봉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는 것 같지만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거리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갑작스럽게 '앗 여기가 정상인가' 싶은 헬기장이 나오는데 거기가 바로 옥녀봉 정상이다. 헬기장을 빙둘러 벤치도 많이 설치되어 있으니 거기 앉아서 쉬어도 되고, 나는 화물터미널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나오는 벤치에 앉아 꿀맛 같은 아점을 먹었다. 역시 산에서 먹으면 뭐든지 다 맛있다. 이 쪽에도 매봉처럼 주말에는 먹을 거랑 물 등을 파는 상인이 계신 거 같고 정상에 앉을 곳이 마땅치 않은 매봉과 다르게 벤치와 테이블이 많이 놓여져 있어 잠시 앉아 쉬면서 간식을 먹고 가기에 좋은 것 같다.
하산
잠시 정상에서 밥도 든든히 먹고 쉬다가 어느 방향으로 내려 갈까 고민했는데 처음에 올라왔던 진달래 능선길로 가면 재미 없으니 원터골 쪽으로 갈까 하다가 그 쪽으로 가면 사람이 워낙 많을 것 같아 그냥 왔던 대로 진달래 능선길을 따라 가기로 했다. 그리고 그 길로 가는 것은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올라갈 때보다 사람도 훨씬 없고 조용해서 코로나가 다시 기승인 요즘 마음 편히 다녀올 수 있었다. 그리고 올라갈 때는 보이지 않았는데 내가 항상 궁금했던 진달래와 철쭉 차이도 알아보고 우거진 숲에서 피톤치드도 잔뜩 마셨다.
정상에서부터 진달래 능선길과 원터골 방향이 만나던 지점까지 내려오는 데 15분 정도 걸렸고, 진달래 능선 따라 원터골 입구까지는 30분 정도 걸려 하산하는 데 총 45분이 걸렸다. 산에 다녀와서 땀 흘리고 더울 때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는 즐거움도 있기 때문에, 가보고 싶었던 청계산 입구 바로 앞 코오롱에서 운영하는 솟솟618카페도 들러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사발 시원하게 들이켜주었다.
아 6월 되고 급격히 날씨가 더워지는 바람에 등산을 못 다니고 있었다. 몇 년전 한여름에 헬스 열심히 하고 집에 와서 폼롤러로 근육 풀어줬다가 등이랑 엉덩이 다 터지는 자반증 대참사 경험이 있어서 그 뒤로는 여름에는 웬만하면 거의 몸을 안쓰고 있다. 그래도 어제 새벽에 소나기가 많이 온 후, 아침에 꽤 흐렸기에 왠지 올여름 마지막 등산이 될 것 같아 호다닥 다녀왔다. 역시나 덥지는 않았지만 너무 습해서 다른 때보다 좀 힘들었어도 오랜만에 등산했더니 몸도 개운하고 너무 상쾌해서 다녀오길 잘했다. 앞으로 당분간은 등산 컨텐츠를 올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아래 링크는 'Relive'라는 앱을 통해 제가 다녀온 청계산 코스를 3D로 사진과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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