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등산하는 디자이너'가 음성인식으로 기록하고 에디터가 편집 및 발행하는 글입니다.
* 5월에 다녀온 후기입니다.
평일이 고비다. 주말에는 회사 다니는 친구들도, 남자친구도 만날 수 있고 부모님도 집에 계시니까 사람 만날 일도 더 많고 덜 심심한데 혼자 지내야 하는 평일은 너무 지겹고 심심하다. 그래서 이번 주를 잘 버티기 위해 주중에는 조금 높은 산에 다녀오고 싶었다. 혼자나 부모님이랑만 산에 가봐서 다른 사람들이랑도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시간이 맞는 친구가 있어서 바로 다음날 갈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기상예보를 봤을 때 월요일만 흐리고 점점 더워지는 것 같았고, 다른 요일에는 병원에도 가야 되고 저녁약속도 있어서 월요일이 딱이었는데 타이밍이 아주 잘 맞았다.
친구랑 아침에 청계산 입구역에서 만나 슬슬 올라가기 시작했다. 지난 번에는 빡센 계단으로 갔었는데 좀 재미가 없어서 원터골 쉼터 쪽으로 가보았다. 이 길이 원래도 사람이 더 적은 편이긴 한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없어서 지방 휴양지에 여행 온 기분이었다.
친구가 잠도 많이 못 자고 어제 저녁부터 아무것도 안 먹고 와서 기운이 없어 올라가다가 중간에 쉼터에서 참치김밥을 까먹었는데 너무 꿀맛이었다. 역시 산에서 먹는 건 다 맛있나보다. 우리 둘다 참치김밥덕후인데 지난번에 왔을 때는 산 입구에 있는 가게에서 김밥을 사갔는데 맛이 별로 없어서 집앞에서 사 간 것은 신의 한수였다.
중간중간 쉬면서 올라갔더니 힘들지도 않고 선선한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서 기분이 아주 상쾌했다. 특히 요즘 다사다난했던 친구가 오늘 거의 아웃사이더 급으로 랩을 하면서 올라갔더니 힘든 줄도 모르고 금세 정상에 도착한 것 같다. 소름돋는 게 지난번 정상에서 이상한 찬송가 시끄럽게 부르는 아줌마인지 할머니인지 때문에 정상 분위기 다 흐렸는데 오늘도 똑같이 그러고 있네.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다. 민페 오진다. 내 친구는 너무 중독성 있다며 수능 금지곡이라고 했다.
또 다시 수다 떨면서 천천히 내려와서 카페가서 시원한 아아 한잔 했더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다음에는 친구가 많이 가봤다는 북한산에도 같이 가보고 싶은데 바위산이라 로프를 많이 잡고 가야 된다고 해서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속상쓰. (결국 다녀옴. 관악산 후기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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