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입방정 일기

200901 | 우울하지만 연어는 먹고 싶어

이 글은 '등산하는 디자이너'가 음성인식으로 기록하고 에디터가 편집 및 발행하는 글입니다.

오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폭풍 산책을 다녀왔다. 태풍 오기 전에 나갔다 오려고 아주 애쓴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우면산 쪽으로 다녀왔다. 마음 같아서는 등산도 하고 싶었는데 몇 달 동안 집에만 있으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나대지 않고 얌전히 그냥 산책로를 따라서 예술의 전당까지 다녀왔다.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몸도 마음도 가벼웠다. 생각보다 아직 길이 많이 젖어있어서 질척질척하고 산에서 물도 많이 내려오고 있어서 확실히 장마철에 산에 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정말 열받는 게 산책로에 마스크 안 쓴 사람 왜 이렇게 많아? 진짜 다 재갈 물려버리고 싶다. 누구는 박지성이어서 숨 안 차냐? 이기적인 것들. 공무원이 한 바퀴 돌면서 다 벌금 때려 버렸으면 좋겠다. 당분간은 불안해서 산책로 쪽으로는 가지 않는 게 낫겠다.

 

 

 

 

커피나 한잔 사서 가려고 예술의 전당 테라로사에 갔는데 테이크아웃만 돼서 그런지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테라로사 처음 열었을 때 빼고 이런 적은 처음 봤다. 그리고 입장할 때 열 재야 되는데 빨리 걸어서 땀 범벅에 열이 잔뜩 올라있는 상태여서 체온이 높게 나올까봐 괜히 찔렸는데 다행히 통과됐다.^^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한 것 치고는 어제의 외로운 기분이 가시지 않아 산책 후 집에 돌아와서는 조금 힘든 시간을 보냈다.이번 주부터 시작한 영어스터디라도 해보려고 아티클을 소리내어 읽는데 또 갑자기 눈물이 좔좔 나왔다. 멘탈 파괴 펑! 

 

얼마 전에 남자친구가 입꼬리가 맨날 내려가 있다고 입꼬리 좀 올려 보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갑자기 그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 떠올려 보려고 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아 옛날 사진들을 보며 추억 여행을 다녀왔다.

 

굴라쉬의 악몽
언제 여행 또 갈 수 있으려나
아직까지도 맛을 잊을 수 없는 이탈리아의 역대급 파스타와 피자

 

확실히 요즘에는 웃으면서 찍는 사진이 많이 없는 것 같긴 하다. 옛날 사진들을 보며 그 때 힘들었던 기억들도 지금은 다 즐거운 추억이 된 걸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시간도 언젠가는 나중에 추억이 될 수 있겠지...? 제발 그렇게 되길 바란다.

 


 

아리는 귀엽기라도 하지.......

그래도 오늘 한가지 기분 좋아질 만한 기대를 하고 있던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인터넷으로 주문한 안경!! 원래 이직하면 사려고 했던 안경이 있었는데 이직을 못하게 되어 금전적인 부담으로 인핸 포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밖에 나갈 일도 없고 집에만 있다 보니 옷도 안 사입고 꾸밀 만한 것이 안경 밖에 없어서 다시 스멀스멀 안경 뽐뿌가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엄청 고민하다가, 진짜 엄청 고민함. 레알이야. 엄청 고민하다가 주문을 했는데 이게 웬걸 생각보다 별로였다. 오늘 기분 전환 할 만한 희망이었는데... 역시 모델은 나랑 다르다. 내가 쓰면 그냥 아리다. 젠장할. 맹구 같음. 엄마도 딱 보고 별로라고 안 어울린다고 그랬다. 쥬르륵... 근데 별 수 없다 그냥 써야지 뭐... 하지만 안경 알을 맞출 돈은 없기 때문에 안경 알 은 다음 달에 맞추는 걸로ㅎㅎ

 

근데 나 진짜 또라이인 게 이틀 오랜만에 밖에 나가서 산책 좀 했더니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모자를 사고 싶어졌다.^^^^

 


 

내일은 정신 좀 차리 고 이틀 동안 상태 안 좋아서 하지 못한 것들을 다시 열심히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아니 제발 해라 나  자신아!!

 

요즘 입맛은 없는데 이렇게 연어가 먹고 싶지? 개뚱뚱한 연어여서 입에 가득차는 그런 거 무슨 느낌인지 RG? 기승전연어잼. 연어초밥 먹방이나 보고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