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등산하는 디자이너'가 음성인식으로 기록하고 에디터가 편집 및 발행하는 글입니다.
이번 주에 손목 역대급으로 많이 썼던 벌을 받나 봅니다. 오늘 아침 일찍부터 카페 가서 책 읽으려고 신나게 갔지만 금방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이 정도로 손목이 얼얼한 느낌이 들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손목 뿐만 아니라 모든 손가락 관절 까지 통증이 이어지는 바람에 책을 독서대에 올려놓고 있는데도 책장을 넘기기조차 힘들어 결국 책읽기를 포기하고 집에 가서 얌전히 영화나 보자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영화를 보면서 먹을 간식이나 좀 사볼까 하고 세계 과자점에 갔더니 딱 내가 찾던 두가지가 있어서 바로 겟해왔다. 사실 잔액이 없어서 불안불안했는데 두봉지 샀더니 잔액 딱 700원 됐다. 남은 일주일 어떻게 살지?
구매한 과자가 가방에 안 들어가서 대충 크로스백에 얹은 채 총총 걸음으로 빨리 집에 가고 있었는데 동네 친구를 만나 버려서 머쓱했다. 과자 싸들고 가는 거 다 들킴.
집에 와서 넷플릭스에서 볼 만한 영화든 미드든 끌리는 게 있는지 한참을 찾았는데도 영 마땅한 게 없어 왓챠로 넘어 갔는데도 한참 찾다가 썸네일에 마음에 드는 배우들이 있어서 '오 뭐지 뭔가 대작 스멜이 좀 나는 걸?' 하고 보기 시작했다. 과거 트라우마 기억들을 현재랑 교차 편집해서 보여주면서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가 우울하고 딥한 것이 <데몰리션>이랑 비슷하다 했는데 진짜 데몰리션 감독이 만든 거였다.
역시 나의 대쪽같은 취향. 어쩐지 감독 이름이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다. 완전 재밌는데 왜 이렇게 안 유명하지? 넷플릭스 추천 컨텐츠랑 왓챠 추천 컨텐츠도 써볼까? (응 귀찮아서 안 쓸 듯...)
사실 쓸 컨텐츠는 은근히 쌓여있는데 음성인식으로만 각잡고 제대로 글을 쓰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어서 컨텐츠 생산 속도가 느린 편이다. 그리고 오늘 다시 애드고시 탈락 메일을 받아서 또 한번 기운이 빠졌다. 그래도 답장이 온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해야지. 그런데 8월부터 에디팅 해주는 언니도 바빠지는데 업로드를 꾸준히 할 수있을지 잘 모르겠다.
요즘 손목 때문에 진로, 미래 고민이 참 많다. 남자친구가 내가 생각해보지 않은 방향을 제시해줬는데 아직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꽤 내가 재밌게 해볼 수 있는 분야인 것 같아 솔깃해졌다. 이것도 좀 더 알아보고 고민해 본 다음, 컨텐츠로 남겨 봐야겠다. 나보다 나를 잘 아는 남자친구 리스펙. 좋은 제안 감사합니다.
그리고 더딘 차도 때문에 힘들어 하는 나에게 축구나 야구 같이 평생 그 운동만 하는 운동 선수들도 한번 부상 당하면 최소 1년씩은 쉬면서 재활한다며 나도 조급해하지 말고 아직 몇 달 되지 않았으니 더 길게 보고 천천히 고민해보며 차근차근 해 보자 라고 말해줬는데 생각해보니 응 맞는 말~^^ 내 마인드컨트롤에 달렸지 뭐.
아무튼 오늘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엄청난 통증으로 인해 충격받고 반성하며 오랜만에 손목을 가장 안 쓰고 보낸 하루였다. 오늘은 마음을 비워서 그런지 음성인식도 조금은 덜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음성인식 때문에 화가 안 났다는 뜻은 아님ㅎㅎ
이번 돌아오는 주에 한의원을 두 번 더 가보고 차도를 지켜보며 향후 치료 방향을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이번 주에 진짜 손목 쓰지 말자. 알겠지 나 자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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