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등산하는 디자이너'가 음성인식으로 기록하고 에디터가 편집 및 발행하는 글입니다.
지난 주에는 꽤 평온하게 잘 지냈다. 할 일도 챙겨서 열심히 했다. 며칠 동안 생리통 때문에 고통받느라 느슨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조금씩 하면서 지냈다. 근데 이놈의 생리통은 원래 하루 이틀이면 끝났는데 왜 이번에는 4일이나 아팠는지 이해가 안 가네. 생리통 때문에 진통제를 계속 먹었더니 손목이 덜 아파서 그런지 하루는 손목을 완전 폭주했다. 그동안 찾아보고 싶었던 거 폭풍으로 서칭했다. 반성하고 이번 주부터는 다시 자제해야지.
그동안 손목 때문에 거의 몇 달 동안은 계획이라는 것을 잘 세우지 않고 지냈는데 조금씩 정신 차리면서 6월 말부터는 음성 인식으로 하나씩 to do list를 작성해서 할 일들을 해나가고 있다. 그래도 손목이 조금 괜찮아진 것 같기도 하고, 원래 스케줄러에 수기로 작성하는 버릇이 습관이 있어 친구가 이직하면 사용하라고 선물해줬던 예쁜 스케줄러를 새로 사용해 볼까 하다가 그것은 나중에 이직하면 새로운 마음으로 쓰기로 하고 원래 쓰던 스케줄러를 찾아와 오랜만에 작성해 보았다. 하지만 아직 손으로 옛날처럼 작성하는 것은 손목에 조금 무리인 것 같다. 듣기 팬이나 샤프처럼 무게가 있는 것은 무리인 것 같고 가벼운 연필로 힘을 빼고 살살 써야 한다. 그래도 오랜만에 스케줄러에 to do list를 작성했더니 뭔가 내가 살아있는 듯한, 그리고 쓸모있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더 열심히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괜히 희망이 생겼다.
지난 주부터 조금 무기력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데 최근에 운동도 안 하고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아서 몸이 많이 무거워졌다. 그래서 의지가 생긴 김에 이번 달은 이번 달까지 한동안 열심히 했었단 미서원 홈트 한 시간짜리 코스를 매일 매일 하는 목표를 세워 보았다. 이 목표를 다 채우면 아프기 몇 달 전의 나의 몸과 마음으로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빼먹지 말고 진짜 열심히 해야지.
지난 주에 만난 친구가 식물을 선물해줬다. 같이 놀려고 만나서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 꼭 오늘 나에게 식물을 사서 보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더니 꽃집에 찾아가서 키우는 재미가 있는 식물로 추천해 달라고 하여 바로 나에게 선물을 해줬다. 내가 요즘 무기력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일상생활에서 소소한 재미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그랬나보다. 특히 더 의미있는 것은 바로 그 꽃집에서 옛날에도 나한테 이 친구가 선인장을 선물해줬다는 것이었다. 비록 내가 금방 죽였지만... 이번에는 정말 무럭무럭 키워봐야지. 매일 타임스탬프로 사진을 찍으며 관찰하며 기록해 봐야겠다. 애칭은 경경이. 나랑 잘 지내보자^^
그리고 이 친구가 요즘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나의 고민을 듣더니 라디오 듣는 것을 추천해줬다. 사실 팟캐스트나 라디오 같은 것을 들으면 계속 다른 생각을 하느라 거의 안 듣게 되는 터라 듣지 않았는데 바로 그 날 반신반의하며 한번 들어 보았다. 친구는 원래 옥상 달빛의 라디오를 추천해줬었는데 나는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더 차분한 편이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최근에 잠을 깊게 잘 못 잤었는데 라디오를 들은 날 엄청 곯아 떨어지며 꿀잠을 잤다. 그래서 며칠 동안 자기 전에 계속 들었더니 엄청 빨리 그리고 깊게 잠들 수 있었다. 사실 그래서 일기도 못 썼다.
여러가지 사연에 조곤조곤하게 답해주는 걸 듣다보면 누가 건조해진 내 마음을 손으로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이랄까.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잠이 잘 오는 것 같다. 그리고 사연에 어울리는 다양한 노래를 듣는 재미도 있는데 항상 똑같은 노래만 듣는 나에게는 새로운 체험이다. 본방 시간에 맞추지 못해 재방을 들어봤는데 재방에서는 노래는 나오지 않고 사연만 나와서 너무 아쉽다. 노래도 나오면 더 좋으련만.
지금 주말 동안 블로그 역대 최고 방문자수를 찍었다. 대체 왜 이러지? 나 빼고 다 등산 다니나보다ㅋㅋㅋㅋ 제발 애드고 시도 빨리 통과돼서 블로그 할 맛도 많이 나게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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