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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방정 일기

200706 | 우울함 극복하기(...실패), 하나씩 조금씩 해보자

이 글은 '등산하는 디자이너'가 음성인식으로 기록하고 에디터가 편집 및 발행하는 글입니다.

유튜브 댓글 보다가 너무 공감. 쥬르륵...

 

지난주에 며칠 동안은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는 바람에 계획했던 것도 반의 반 밖에 못하고 또 계획했던 것들을 못하니까 더 괴로웠다. 얼마 전에 스스로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신나는 댄스 다이어트 영상 보면서 따라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기분이 다운되어 있으니 몸을 움직일 수 조차 어려웠고 당연히 댄스 다이어트는 개뿔 하루 종일 누워만 있었다. 하고 싶은 것도,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안 그래도 기분 구린데 입고보니 신천지 같아서 더 짜증났던 외출.

누굴 만나보고 싶지도 않고, 또 만나더라도 내가 기분이 안 좋으니 분위기만 망칠 것 같아서 나가고 싶지도 않고 혼자 있고만 싶었다.  그래서 약속되어 있던 친구들 모임도 정말 가고 싶지 않았는데 만약 내가 이 모임에 나가지 않고 그냥 침대에 누워 있으면 정말 기분이 저 보이지 않는 심해 끝까지 내려갈 것만 같아 겨우 정신을 차리고 엄청난 의지를 끌어올려 겨우 다녀왔는데 이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억지로라도 가서 웃고 떠들고 했더니 그 때 그 시간만큼은 그래도 안 좋은 생각들을 덜 할 수 있었다.

 

그 다음 날도 엄마가 할머니 댁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사실 가서 분위기 망칠까봐 가기 싫은 마음과 나 스스로 우울함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서 가야만 한다는 마음이 공존하고 있었다. 내가 집에 혼자 있으면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 있을 거를 알았는지 엄마가 나를 끝까지 설득해 데려갔는데 이 또한 좋은 선택이었다. 비록 가서도 거의 혼자 누워있긴 했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는 있었기 때문이다.

 


 

어제도 하루 종일 누워 있다가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 밖에 나가서 누구라도 만날까 했지만 또 누구 만날 사람을 수소문해서 찾다가 찾지 못하면 그 상황 자체로 내가 더 우울해 질 것 같아 포기하고 그냥 누워 있었다. 나름의 작은 의지로 기존에 작업에 최적화하여 배치해 놓았던 책상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려 놓았는데 이것도 왠지 앞으로 작업을 하지 못할 거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그리 좋지는 않아 효과가 떨어졌다.

 

아 그리고 Adobe도 구독 취소 해야겠다. 앞으로 언제까지 작업 못 할지도 모르고 벌써 몇 달째 쓰지도 않았는데 한 달에 몇 만 원씩 돈만 쓰고 있었다. 혹시라도 다시 작업을 할 수 있게 될까봐 일부러 취소 안 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젠 정말 취소해야 될 때가 온 것 같다. 

 


 

기분이 좋지 않으면 음성 명령으로 나불대고 있을 의지가 전혀 생기지 않기 때문에 핸드폰도 아이패드도 손으로 조작해버려 손목도 함께 안 좋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래서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것이 현재 무엇보다 중요한데 아직도 너무 어렵다. 그래도 어제 몇 가지 하기로 마음먹었던 것들을 하긴 했으니 나름 칭찬해 줘야겠다.

 

하나, 신문을 읽었다.

둘, 방을 정리하고 책상을 옮겼다.

셋, 보고 싶었던 기생충을 다시 끝까지 봤다.

넷, 복근과 유산소 운동을 했다.

 

 

 

글과 무관한 엄마의 귀여운 간식창고.

어제는 엄마가 날 끌어내 주어 밤 열두시에 겨우 운동을 조금 했는데 사실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이틀 연속으로 아무 운동도 하지 않았다. 그만큼 내 멘탈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요즘 갈수록 운동이 하기 싫어서 큰일이다. 확실히 운동을 하냐 안 하냐나 활동량에 따라 우울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달 동안 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 그나마 등산과 블로그였는데 더워져서 등산도 못 다니고 블로그도 애드고시에 떨어지는 바람에 모든 동력을 잃어버린 게 요즘 나의 무기력의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어떻게 동력과 의지를 된 찾아야 할지 굉장히 고민이다. 하지만 고민은 되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도 없네. 그런데 애드고시는 도대체 왜 떨어지는 걸까? 구글 AI 주제에 너가 뭔데 내 컨텐츠의 가치를 판단하고 난리니? 지금 내 블로그 방문자가 하루에 몇 명인데 어이없는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