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등산하는 디자이너'가 음성인식으로 기록하고 에디터가 편집 및 발행하는 글입니다.
콩~그레~츄~레이션~~~~ 콩그레츄레이션~~~~
오늘은 바로 바로 나의 생일이지롱. 근데 나도 늙어가나보다. 점점 생일 감흥이 없어지네.
많은 사람들이 생일을 축하해줬는데, 생각도 못했던 분들이 축하를 많이 해주셨다. 손목이 이래가 연락도 거의 안 하고 살았는데(사실 손 안 아플 때도 먼저 잘 연락 안하긴 하지만...) 이런 나를 잊지 않고 생일까지 축하해 주시다니... 손목을 못 쓴 이후로 내가 쓸모 없게 느껴지고는 했는데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주시는 주위 사람들의 마음으로 몇 개월 간의 망가진 마음이 많이 치유되고 회복 된 것 같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도-가족들은 몇 십년 동안 그리고 또 짧게는 몇 년 동안 축하해 주는 친구들- 매년 사랑을 가득 담아 응원과 축하의 연락을 보내주는데 그 동안은 익숙하고 또 당연하게 느껴졌지만 손목때문에 상황이 많이 바뀌고 나니 새삼 더 고맙고 관계가 더 특별하게 느껴져 의미있는 생일을 보내는 한해가 된 것 같다.
제일 먼저 축하해주고 싶다며 올해도 생일 전날 밤에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선물을 주고 가신 남자친구. 비록 선물을 주려고 만났을 때도 삐그덕대긴 했지만 못 만날 줄 알았던 오늘도 잠깐이라도 만나서 오랜만에 대화를 많이 나눴더니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문득 이 사람이 없는 삶은 이제 상상할 수조차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리랑 고개도 아니고 IR고개.................. 다음 IR 시즌에는 내가 어디 산에라도 들어가 있어야겠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 27번째 생일. 아프고 나서야 보이고 깨달을 수 있는 현실.
'입방정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531 | 나 다시 일 할 수 있을까? (0) | 2020.06.23 |
---|---|
200530 | 여름맞이 옷장 & 이불 정리 (0) | 2020.06.20 |
200526 | 잠이 안 와 아침 일찍 쓰는 일기 (0) | 2020.06.06 |
200522 | 어떻게 먹고 살지? (0) | 2020.06.04 |
200520 | 불편한 현실 (0) | 2020.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