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등산하는 디자이너'가 음성인식으로 기록하고 에디터가 편집 및 발행하는 글입니다.
오늘 대학병원에 다녀왔는데 역시나 예상했던 결과였다. 그냥 기다리며 지켜볼 수밖에... 무한 대기시간의 병원에 다녀와서 또 지쳐버렸다. 엄마가 맛있게 해주는 비빔국수랑 디저트로 단팥빵도 먹고 다시 기운내서 실업급여도 알아보려고 고용센터에 갔었다.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에 해당되는 게 있는 것 같아 알아보러 갔는데 전혀 해당 안 된다면 바로 짤라버렸다. 일하던 곳의 업무가 처음 입사할 때 얘기했던 것과 달라서 그만 둔 거였는데, 아무리 그랬어도 자진 퇴사는 해당 안 되고 무조건 짤려야만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몰랐지... 그리고 지금 손목때문에 구직 활동을 할 수 없는 것도 회사를 다니고 있을 때 그만두지 않은 상태에서 병가나 뭐 휴직 처리를 하면은 된다고 하는데 난 이미 그만 둔 이후로 아픈거여서 해당이 안 된다고 한다. 학원 같은 거는 지원이 된다고 하면서 가고 싶은 학원 있냐고 물어보는데 지금 학원을 다닐 수도 없고 아무런 계획도 짤 수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하는데 갑자기 조금 울컥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티 안 내려고 노력했는데 티 났는지 담당하시는 분이 손목 빨리 나으라고 위로해주셨다. 알겠다고 하고 감사 인사하고 엘베 타고 나오려는데 갑자기 너무 속상하고 서러워져서 눈물이 폭발하는 바람에 화장실에 가서 한참 눈물을 훔치고 나왔다.
너무 심란해져 바로 우면산으로 향했는데 아무 생각없이 한참 걷고 나니 조금 울적한 마음이 가실 수 있어서 산에 다녀오길 잘했다. 아무래도 오늘 병원 결과도 그렇고 실업급여 받을 수 있나 조금 기대를 했던 게 잘 안 풀리니까 앞으로 언제쯤 괜찮아질지, 당장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을지 등 복합적인 감정이 북받쳐올랐던 것 같다. 휴....... 마음을 다시 잘 다스려서 어떻게 지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겠다. 어제 머리도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수정 교수님처럼 잘랐으니까 내일은 기분 전환 삼아 예쁘게 하고 가보고 싶었던 카페나 가볼까, 아님 새로운 높은 산에 등산이나 가볼까? 내일 비 온다고 되어 있는데 비오면 둘 다 못 해서 안 되는데... 비 싫어 제발 오지마. (비오면 우산 들기가 어려워서 외출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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