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입방정 일기

200520 | 불편한 현실

이 글은 '등산하는 디자이너'가 음성인식으로 기록하고 에디터가 편집 및 발행하는 글입니다.

 

어제 봤던 영화가 왜 재미 없었는지 알았다. 주인공이 몸이 불편해지니까 그걸 받아들이지 못해서 이곳저곳 화풀이하고 승질 부리고 사는데 그게 딱 지금 내 모습 같아서 보기가 불편했던 것이다. 요즘 나도 내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니고 몸도 내 몸 같지 않아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를 여기저기 다 분출하고 다니는데 그런 내 모습이 어제 영화 주인공의 모습 같아서 보기가 너무 불편했다. 오늘 아침에서야 그 사실을 알았네.

 

소염제를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자꾸 기억이 안 나서 하나 구매했다. 약 채워놨는데 뭔가 뿌듯쓰.

 

오늘은 좀 더 알차게 보내려고 엄마 사무실에 나가 보았는데 언니랑 블로그 할 때 빼고는 계속 영 기운이 안 났다. 저녁에 집에 와서 또 계속 축 처져 있었다. 손목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나는 마인드 컨트롤 하기가 어려워지고 그럴수록 자꾸 핸드폰으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느라 핸드폰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진통제 바꾼 이유로 통증도 많이 줄어들었는데 그만큼 핸드폰을 많이 사용했더니 오히려 진통제를 뚫고 통증이 살아나고 있다. 이놈의 핸드폰을 갖다버리든지 하는 극단적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어떻게 해야 될까?

 

 

 

그래도 오늘 내가 엄청 사랑하는 삼치구이를 오랜만에 먹어서 너무 너무 맛있었다. 삼치는 스테이크보다 더 맛있는 것 같다. 시원한 무생채랑 먹으면 환상인데 아쉽다. 그리고 오늘 기분이 계속 안 좋았다가 친구들이 생일 선물 골라보라고 해서 생일 선물을 골랐더니 갑자기 기분이 엄청 좋아졌다. 맥시멀 라이프 물욕왕.

 

 

 

 

손목이 아픈 이후로 개털이 된 긴 머리카락이 내 손목을 더 아프게 하는 것 같아 지금 두 달째 단발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내일 머리를 자르러 갈 거다. 혹시라도 올해 중요한 촬영이 있을 수도 있어서 정말 자르고 싶지 않았는데 감고 말리고 드라이 할 때 손목에 무리가 많이 와서 단발을 해야만 하게 되었다. 너무 속상하다. 저번에 숏컷하고 나서 정말 어렵게 기른지 얼마 안 됐는데 힝...

 

내일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등산을 가야지. 내일은 등산도 다녀오고 더 기운내서 지내봐야지. 컨디션이 좋으면 청계산, 안 좋으면 우면산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