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등산하는 디자이너'가 음성인식으로 기록하고 에디터가 편집 및 발행하는 글입니다.
2020년 6월 말 ㅂㄹㅁ병원 3차 진료
한 달 반만에 진료 받으러 다녀온 날. 5월 중순에 갔을 때 조금 더 센 소염진통제를 처방 받아 복용했고, 최대한 손목을 쓰지 않고 지켜 보기로 했었다. 그때 병원에 다녀와서 약을 먹은지 하루만에 통증이 싹 사라져서 약이 정말 세다 싶었는데 그 동안 전반적으로 손목을 많이 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외출하는 날의 경우 핸드폰을 쓸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날에는 소염진통제를 뚫고 양쪽 손목 바깥 쪽이 얼얼하고 뻐근하곤 했고 심한 날에는 자기 전에 그 얼얼한 느낌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여 잠들기가 어려운 날이 몇 번 있었다. 그래도 하루 이틀 손목을 푹 쉬게 하면 또 통증이 많이 가라앉는 패턴이 한 달 반 동안 반복되었다.
역시나 오늘도 저번과 마찬가지로 그냥 손목을 쓰지 않고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고 하셨다. 염증이 엄청 심하지는 않은 편인데도 왜 이렇게 통증과 불편함이 오래 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여쭈어 봤지만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쉬면서 회복에 집중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하셨다. 조금씩 손목을 다시 쓰는 연습을 하면 좋을 거라고 하셨는데 바로 진료 전날에도 평양냉면 먹을 때 젓가락질 시도하다가 손목이 너무 뻐근해져 중간에 포기하고 면을 가위로 난도질해서 숟가락으로 퍼먹었는데 이렇게 일상 생활을 아직 제대로 하기가 어려운 나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 하시는 것 같았다.
찜질을 자주 해주라고 하셨는데 사실 요즘에 더워져서 찜질을 소홀히 했었다. 다시 찜질을 좀 열심히 해야 될 것 같고 스테로이드제 주사를 맞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 해보았지만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서 반려되었다. 일단 약은 처방은 해주지만 이제는 통증이 심할 때만 복용하도록 하자고 했고, 내가 어디서 주워들은 자이로볼이라는 것으로 손목 운동을 해도 되냐고 여쭤봤더니 그게 뭔지는 잘 모르셨고 대신 재활의학과로 연결해 줄테니 조금씩 손목을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재활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재활의학과는 다음 주로 예약을 잡았고 정형외과 진료는 3개월 후 9월에 다시 오기로 하였다.
벌써 손목이 안 좋아진지 3개월이나 됐는데 왜 이렇게 차도가 없는지. 일도 안 하고 손목도 안 쓰고 쉬고만 있는데 이해가 안 간다. 몇 년 동안 너무 혹사 당했다고 손목이 주인한테 반항하는건가? 어이없네. 3개월이면 벌써 1년의 1/4이나 날아가는 건데 시간이 너무 아깝다. 나는 아직 할 게 많은데... 다음 진료 3개월 후인 9월에 다시 병원에 올 때는 많이 회복되어 올 수 있을까?
'손목 치료 여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목치료 #10] 한의원 침 치료 - 침 맞고 4개월 만에 손목 좋아진 썰 푼다(광고x, 내돈내산) (2) | 2020.08.16 |
---|---|
[손목치료 #9] 대학병원 재활의학과 초진 - 손목 건초염 재활방법, 일단 통증부터 잡자 (0) | 2020.07.22 |
[손목치료 #7] 대학병원 MRI 검사 결과 - 좋은 결과인가 나쁜 결과인가 (0) | 2020.07.05 |
[손목치료 #6] 세 번째 대학병원 초진 - MRI 검사를 받아봅시다 (0) | 2020.06.23 |
[손목치료 #5] 대학병원 검사 결과 - 아니요 그냥 쓰지 말라구요 (0) | 2020.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