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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치료 여정

[손목치료 #5] 대학병원 검사 결과 - 아니요 그냥 쓰지 말라구요

이 글은 '등산하는 디자이너'가 음성인식으로 기록하고 에디터가 편집 및 발행하는 글입니다.

 

쓰지 마세요. 아니요 그냥 쓰지 말라구요.

 

2020년 5월 중순 ㅂㄹㅁ병원 검사 결과

 

드디어 한달의 기다림 끝에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가는 날. 가기 전까지 정말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너무 떨렸다. 수술해야거나 류마티즘일 경우에는 앞으로의 다사다난해질 치료 여정이, 아니면 원인이 없을 때는 언제 좋아질 지도 모른 채 이 막막하고 답답한 상황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지, 아니면 정말 혹시 몰라서 명확한 원인이 있고 조금만 치료하면 좋아져서 한달 정도만 지나면 바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될지?!

 

하지만 나의 이런 기대와 걱정이 민망할 정도로 진료는 너무 허무하게 끝났다. 간단히 말해, 그냥 최대한 안쓰고 지켜보라는 것 그 뿐이었다. 손이 유연한 편이라 손을 똑같이 사용해도 손목에 더 무리가 오는 것이라고 했다. 척골충돌증후군이 보이긴 하는데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고 수술 할 필요는 없다고 하셨다. 통증이 심하면 스테로이드제 주사를 놔줄 수는 있지만 매우 일시적이고 장기적으로는 조직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추천하지 않으셔서 주사는 맞지 않았다. 소염진통제 종류만 바꿔서 먹어 보고 한 달 반 후에 다시 보기로 했다. 계속 손을 쓰지 말라고 하시는데 나는 지금도 안 쓰고 있는데 어떻게 더 안 쓰지? 선생님은 내가 계속 손을 많이 쓰는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선생님 저 억울해요 저 진짜 안 썼단 말이에요ㅠㅠㅠㅠ

 

그리고 손목 근육이 너무 빠져서 평소에 안 쓸 때는 보호대는 착용하지 않고 지내고 손목을 쓸 때만 착용하라고 하셨다.  명확한 원인도, 치료 방법도 없어 또 기약없이 손목을 안 쓸 수밖에 없다고 하니 한달 동안의 기다림이 너무 허망하고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막막해져 병원에서 돌아오면서 계속 눈물이 갑자기 터져 나올 것만 같은 걸 찾느라 힘들었다.

 

앞으로 어떻게 뭐 하고 지내지? 내 인생은 어떻게 흘러 가는 거지..............

 


 

바뀐 약 복용 후기 

그 전까지는 쎄레브렉스 캡슐 200미리그램정이라는 소염진통제를 3주간 복용했는데 차도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 달 반 동안 비모보정이라는 위장약과 복합된 소염진통제로 바꿨더니 먹은지 하루 만에 통증이 거의 없어져서 진통제가 꽤 센 것 같다. 손목 통증이 없어져서 좋긴 한데 그랬더니 자꾸 손을 쓰게 되어서 오히려 안 좋은 것 같기도 하네. 아침저녁으로 빼먹지 말고 잘 먹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