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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치료 여정

[손목치료 #2] 첫 대학병원 진료 - 네...? 류마티즘이요...?

이 글은 '등산하는 디자이너'가 음성인식으로 기록하고 에디터가 편집 및 발행하는 글입니다.

2020년 4월 중순 ㅂㄹㅁ병원 초진

안양에 있는 정형외과에 다녀온 이후 대학병원 여러군데서 더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손목을 못 쓰는 나 대신 엄마가 병원을 알아봐주셨는데 유명한 손목 전문의들은 예약이 굉장히 힘든 것 같았다. 그나마 가장 빨리 진료를 받아 볼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2주 정도 기다려야 하는 ㅂㄹㅁ병원에 예약을 하게 되었다.

 

대학병원은 자반증 때문에 강남ㅅㅂㄹㅅ병원만 자주 다녔었는데 그곳에 비해서는 병원 시설 수준과 크기에 비해 이곳은 환자가 너무 많은 것 같았다. 병원이 정신이 하나도 없고 체계도 좀 떨어지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병원들에 비해서는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이 훨씬 훨씬 친절한 편이었다.

 


 

코로나가 한참일 때라 감염을 엄청 걱정하면서 다녀오게 되었고 병원 입구에서도 문진표를 먼저 작성하게 했다. 아침 일찍 간다고 갔는데도 워낙 대기 중인 사람이 많아서 진료 접수 하고 진료를 받기 까지는 거의 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그 전에 갔던 손목 정형외과와는 다르게 엑스레이 검사를 받지 않고 바로 진료부터 보았다. 그래서 사실 진료를 볼 때는 아무런 검사 결과를 가지고 얘기할 수 없었고 그냥 내 손만 요리조리 해보면서 진료를 받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당장 수술 해야 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하셨고 척골충돌증후군이라는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정확한 원인은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아봐야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고 엄지 관절 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새로운 보호대를 착용하게 하고 지내게 하셨다. 류마티즘 문제일 수도 있다고 했는데 오랫동안 앓고 있는 자반증 때문에 이미 다른 병원에서 류마티즘이나 루푸스 검사를 받아 봤던 터라 혹시나 해서 엄청 불안해졌다. 일단 최대한 손목을 쓰지 않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했는데 나는 이미 오랫동안 손목을 안 쓰고 있는 상태인데도 계속 아파 하니 원인 파악이 좀 어려운 듯 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눌러 보셨을 때는 전혀 통증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무슨 꾀병 부리는 것 같았다.

 

3주 동안 소염 진통제를 먹어 보고 차도를 지켜보자고 하셨다. 오늘은 엑스레이와 류마티즘 혈액 검사를 하고 초음파검사는 예약이 꽉 차 일주일 후에 검사를 하자고 하여 총 3가지 검사를 한 후 다음 진료를 보기로 했다. 다음 예약은 한 달 후에나 가능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한 달이나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의사 선생님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엄청 차분하고 친절하게 상세히 설명해 주셔서 굉장히 안심이 되면서도 어떤 상태인지 명확하게 얘기 들은 바가 없으니 한편으로는 굉장히 불안함을 가진 상태로 한 달을 기다려야만 해서 정말 길고 긴 불안함과 걱정 속에 한달을 보내게 되었다.

 

 

새로운 손목보호대는 엄지만 고정하는 손목보호대였는데 의사선생님이 기존 손목보호대는 빼고 엄지를 고정하는 손목보호대를 착용하라고 하셨는데 이것만 했더니 몇 시간만에 손등이 아파져서 기존 손목보호대와 함께 겹쳐서 착용하였다. 그렇게 나는 더 강력한 파이터가 되었다. 한 판 뜨실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