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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치료 여정

[손목치료 #4] 대학병원 손목 초음파 검사 - 이렇게나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것을...

이 글은 '등산하는 디자이너'가 음성인식으로 기록하고 에디터가 편집 및 발행하는 글입니다.

2020년 4월 말 ㅂㄹㅁ병원 초음파 검사

 

탈의실의 깨알 귀여움.

 

오늘은 초음파 검사만 하는 날. 아침 일찍 병원에 와서 접수하고 거의 바로 검사받았는데 검사비 26만원 실화냐? 2만 6천원인 줄 알고 결제하려고 했는데 0이 하나 더 있어서 깜짝 놀랐네. 너무 놀래서 뒤로 돌아갔더니 다시 결제하려면 기계를 껐다 다시 켜야 했다. 뭐 이렇게 바보 같은 게 다 있어.

 


 

오늘 초음파 검사만 거의 20분 동안 받으면서 선생님이 설명을 자세히 해주셔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잠깐 초음파 검사만 하고 끝나는 줄 알았는데 선생님이 저번에 찍은 엑스레이와 류마티즘 피검사 결과도 같이 보고 검사를 진행했다. 

 

처음에 엑스레이 사진 보시자마자 손을 많이 쓰냐고 물어보셨다. 나중에 여쭤보니 엑스레이 상에서 손이 흐릿하게 나왔는데 이것은 최근에 손목보호대를 찾고 지내서 손을 안 써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아니면 지금까지 손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아니면 류마티즘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다고 했다.

 

류마티즘 검사 결과로는 네거티브라고 나오긴 했지만은 피검사 상으로 안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세한 검사나 이런거는 담당선생님이랑 상의 해보라고 했다. 특히 오른쪽 손목 엄지 관절염이 심해서 류마티즘일 수도 있다고 했고, 다른 어깨나 목, 허리, 고관절 쪽이 아프지 않냐고 물어보셨고, 석회가 나온 적이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목이랑 어깨, 허리는 원래 맨날 쑤시고 석회가 나오는 검사는 받아 본적이 없어서 알 수 없었다. 자반증 때문에도 2017년도에 류마티즘 검사를 했었기 때문에 왜 자꾸 류마티즘 증상이 따라 다니는지 걱정이 되었다.

 

오른쪽 손목의 손등에 있는 힘줄이 너무 부어있다고 그랬고 특히 엄지손가락 관절염이 심하다고 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아닌 것 같다고 하셨다. 보시자마자 내가 아파하던 곳을 딱 알아채셨다. 눌렀을 때 아픈지도 확인하셨는데 원래도 눌렀을 때 통증은 없었고 가만히 있어도 계속 시큰거리는 증상만 있어서 지금까지 여러 의사에게 진료 받으면서도 꾀병인 것 같아서 머쓱했다. 또 오른쪽에 무슨 액세서리 근육이 하나 더 있어서 그게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생기는 것일 수도 있어 신경 검사도 받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왼쪽도 똑같이 힘줄이 많이 부었다고 그랬고 왼쪽은 엄지 관절보다는 손목뼈가 튀어나오는 쪽 부분이 좀 안 좋은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도 사진에서는 안 좋게 보여도 실제로는 괜찮은 상태일 수도 있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손을 안쓰면 괜찮아지는 건지 여쭤보았는데 이미 한 달 가까이 손을 안쓰고 있는데도 차도가 없고 최근에 생긴 심한 통증이 손을 안 쓰면서 좋아진다고 해도 이미 오래전부터 아파 왔던 부분들에 의해서 구조적인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어서 그 부분을 치료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다.

 


 

지금까지 병원 다니면서 처음으로 가장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엄청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마음을 조금 놓을 수 있었고, 특히 바로 어제 다른 병원에서 재수없는 의사 선생님을 만났었기 때문에 더 좋게 느껴졌다.

 

그래도 역시나 당분간은 괜찮아질 때까지 최대한 손을 안쓰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한동안은 원인 찾는 데 시간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 요즘에는 하루하루가 너무 불안해서 하루 빨리 검사 결과 가지고 담당 의사 선생님이랑 이야기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