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등산하는 디자이너'가 음성인식으로 기록하고 에디터가 편집 및 발행하는 글입니다.
2020년 4월 중순 어느 거지같은 대학 병원 초진
여기 진료 다녀온 건 글쓰는 것도 열받는다. 똥을 피하고 싶으신 분은 댓글이나 쪽지로 문의주세요. 욕설이 난무해서 차마 자음도 적지 못함...
이곳은 손목 전문은 아니었지만 최대한 여러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보기 위해서 다녀오게 되었다. 지난번 ㅂㄹㅁ병원에서는 검사 결과를 가지고 얘기하지 않아 또 한 달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ㅂㄹㅁ병원에서 검사 받았던 엑스레이와 혈액 검사 결과를 미리 가지고 가서 등록을 했는데 ㅂㄹㅁ병원과는 다르게 엑스레이를 먼저 찍게 했다. 이점은 굉장히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게 유일하게 좋은 점이었다.^^(ㅂㄹㅁ병원의 초음파 검사는 이 진료 이후에 하게 되어 검사 결과를 가지고 갈 수 없었음)
이곳에서는 대기가 거의 없이 바로 바로 진행되어 엑스레이를 찍고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는데 먼저 레지던트인지 연차가 낮아 보이는 의사 선생님이 증상과 그 전에 다녀왔던 병원 등에 대해서 굉장히 상세하게 물어 보고 적어 가셨고 그 내용을 토대로 교수랑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데 이 의사 선생이 진짜 재수 없어서 한방은 맥이고 오지 못한 게 한이다.
내가 다른 병원에서 이미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나의 검사나 치료를 진행할 마음은 전혀 없어 보였고, 굉장히 귀찮아 하고 진료에 필요없는 쓸 데 없는 소리나 쳐했다. 내가 걱정되는 마음에 계속 이것저것 질문을 했고 왜 그런지 증상에 대해 물어봤을 때에도 나를 엄청 깔보는 듯한 표정으로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모르면 어떤 검사를 해야 될지 말을 해주든지 그게 의사가 할소리냐? 나는 의사가 200%로 서비스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의사 만날 때마다 진짜 아구창 날리고 싶다. 그리고 그 의사 옆에 앉아있는 인턴인지 뭔지 하는 어린놈 새끼도 의사 비위 맞춰주면서 실실 쪼개고 있는데 진짜 찐따 같았다. 이 진료에서 얻을 수 있었던 유일한 정보는 차도가 없는 경우 소염제를 바꿔가면서 먹어 볼 수 있다는 것과 맨 처음 갔던 손목 전문 병원에서 척골증후군이라고 바로 결론을 내버린 것이 좋은 방향이 아니라는 것 뿐이었다.
안 그래도 손목 때문에 심란해 죽겠는데 이날 진료 받고 나서 정말 기분이 안 좋았다. 그리고 나중에 ㅂㄹㅁ병원의 초음파 검사를 받으러 갔을 때 알게 된 사실은 엑스레이만 보고서도 손목에 많은 상태를 유추해 볼 수 있다는 건데 이 병원에서는 거기서 직접 찍은 엑스레이와 내가 ㅂㄹㅁ병원에서 가져갔던 영상 자료를 보고서도 내 손목에 대해 어떠한 얘기도 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진짜 개열받는다.
그래도 이날 진짜 웃겼던 게 하나 있는데 진료를 받으려고 대기실 앞에 앉아 있을 때 간호사가 멀리서 나한테 2번 진료실로 들어가라고 분명히 손가락 두 개를 펼쳐서 보여줬는데 2번 진료실은 다른 의사였다. 그것도 모르고 2번 진료실로 들어가 앉아 의사 선생님이 한참 동안 내 이름을 찾아 봤다. 무슨 꽁트 찍는 것도 아니고 겁나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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