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등산하는 디자이너'가 음성인식으로 기록하고 에디터가 편집 및 발행하는 글입니다.
오랑캐의 감도 여행 세 번째 시간
사실 원래 이 날은 이곳들을 방문 할 계획은 아니었다. 감도 여행 세 번째 시리즈로 계획했던 카페가 있어 찾아간 거였는데 리뉴얼 공사 중이라 한다ㅎㅎ 문닫은 곳만 골라 찾아가는 것도 나의 능력인가보다. 근데 사실 손목을 못 써서 정보를 찾아 보기가 굉장히 어렵다 라고 핑계를 대본다. 손목 때문에 인스타를 못 하는데 어떡합니까 네??? 오늘도 문 닫은 가게 외관 구경 시켜주겠다고 멀리까지 끌려간 남자친구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연남동 나들이 글 시작합니다.(비록 그는 이 블로그를 보지 않지만^^)
Horizon 16 | 인생 마카롱(이었던 곳)
정확히 1년 전에 가보고 인생 마카롱 되었던 Horizon 16. 옛날에 한참 춈미도 이 곳 파운드 빵이 맛있다고 많이 올렸던 것 같은데 파운드는 안 먹어 봐서 맛은 잘 모르겠고 마카롱 맛은 아주 찐한 것이 지대로여서 딱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1년 전 얘기입니다. 그게 무슨 뜻일까요?
사실 이것도 내가 맛있다고~~ 맛있다고~~ 꼭 이 곳에서 마카롱을 사먹어봐야 한다며 남자친구를 저 연남동 가장 끝자락 까지 데려간 터라 남자친구에게는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지만... 맛이 변한 것 같아요. 네 그렇습니다... 정말 속에서 눈물이 났지만 차마 티는 내지 못했습니다. 안 그럼 남자친구에게 욕 먹을 것이 뻔하니까요. 그래서 최대한 맛있는 척 하며 먹었습니다.
그렇다고 맛 없다는 건 절대 아니다. 살짝 그 찐하고 찐했던 맛이 옅어졌달까? 그 전에 맛있게 먹었던 쌀맛이랑 말차맛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쉽게도 오늘은 쌀맛은 없었고 다른 맛으로 구매를 해보았으나 생각보다 필링맛이 진하지 않고 느끼한 기름맛이 많이 나며 달았다.
그나마 특이했던 트러플 어쩌고 맛은 트러플맛이 은은하니 많이 나서 특이한 편이라 마음에 들었으나 나는 식사맛 마카롱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이라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네요. 그리고 가장 기대가 컸던 피스타치오 라즈베리맛은 피스타치오 성애자로서 피스타치오맛이 라즈베리 맛에 묻혀서 가장 아쉬웠다. 마르크 폴로는 그냥 무난한 얼그레이, 그리고 솔티 카라멜은 그냥 다 아는 솔티 카라멜맛이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아니면 내 입맛이 변한 걸까? 그래도 마카롱은 항상 좋은 디저트이므로 가게 밖을 나선지 몇 발자국 안 돼 길에서 마카롱 네 개를 다 부셔버렸다ㅎㅎ 아주 순삭. 그래도 절대 맛 없다는 게 아니고 평타 이상은 한다.
Lightness | 커피맛과 맞바꾼 고요함
원래 이 곳은 우리가 가려고 했던 카페가 아니다. 지나가는 길에 남자친구가 미국에 어떤 유명한 건축물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말하며 나중에 저기도 가보자 하고 그냥 지나갔었는데 원래 가려던 카페가 문을 닫아서 그냥 이 곳으로 오게 되었다. (남자친구한테 물어봤더니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낙수장이라고 한다. 오 진짜 좀 비슷한데!?)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곳은 인스타용 카페랄까. 엄청 멀끔하게 인테리어 해놓고 테이블 하나 크게 놓고 끝. 딱히 특별한 건 없었다.
원두도 판매하고 있어 커피 맛을 기대했으나 도대체 이 커피 맛으로 원두를 어떻게 팔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관계자 분이 보신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셨다면 커피 맛 좀 어떻게 해주세요. 나는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드립커피는 맛있으려나...?
이 곳의 유일한 장점은 핫플인 연남동에서 그나마 조용한 카페가 아닐까 싶다. 여기저기 사람이 너무 많아 연남동 왜 이렇게 인기가 좋은 거야?
디저트가 맛있어 보여서 먹어보고는 싶었는데 이미 마카롱 네 개를 뿌시고 와서 맛보지 못했다 쩝...
히코리 마을 | 인스타용인 줄 알았는데 진짜 맛있는 한 끼
사실 위에서 말한 두 곳보다도 이 아래 소개해주는 곳들이 더 맘에 들긴 하다. 하지만 리뷰 생각이 전혀 없어서 사진도 안 찍었기 때문에 짧게 소개만 하고 넘어 가려고 한다.
히코리 마을이라는 퓨전 가정식이라고 해야 하나? 귀여운 일본 가정식 파는 가게 같지만 메뉴는 오히려 한식에 가깝다. 가격 대비 푸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밥과 시골된장 맛이 나는 구수한 된장국이 거의 집밥을 먹는 느낌을 주었다. 대부분 피자랑 파스타만 파는 연남동에서 땡기는 게 없어서 한참 배회하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들어갔는데 앞으로 연남동 가게 되면 이 곳만 갈 예정이다. 지독한 한식쟁이.
SF bagels | 거의 미국인 되는 맛... 미친 베이글이다
그리고 SF bagels라는 곳을 지나가다가 발견해서 홀린 듯 들어갔는데 가득 쌓여 있는 베이글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여러 가지 크림치즈 뿐만 아니라 사워도우 베이글 자체로도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게 있었는데 나는 밀가루를 별로 안 좋아해서 통밀 베이글로 하나만 사와봤다. 그런데 미친 겁나 맛있다. 나 왜 하나밖에 안 샀어? 반성해라.
내가 한국에서 먹어본 베이글 중에 가장 맛있었다. 사실 미국에서 베이글 먹어본 적 없음. 아니 미국 근처에도 가본 적도 없음^^ 크림치즈 없이 빵만 집어 먹어도 엄청 고소하고 담백하고 맛있었다 엉엉. 찾아봤는데 택배는 안 하는 것 같아 너무 아쉽다. 다음에 연남동 가면 무조건 잔뜩 사와야지.
1년 만에 연남동 방문하여 느낀점 : 여기서 우리가 나이 제일 많아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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