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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치료 여정

[손목치료 #16] 미처 몰랐던 신경계 약 부작용들...

이 글은 '등산하는 디자이너'가 음성인식으로 기록하고 에디터가 편집 및 발행하는 글입니다.

 

손목 재활을 위해 구매해 본 슬라임

 

2020년 11월 초 ㅂㄹㅁ병원 7차 진료 (대리 진료)

 

이번 진료는 감기가 걸려서 열이 나는 바람에 엄마가 나 대신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아왔다. (집에만 있었는데 감기 걸리는 거 무슨 일...? 내 면역력 어이가 없다)

 

지난번 진료 때 프레가발린을 50미리로 용량을 늘려서 복용을 하였는데 처음 25미리를 복용하였을 때와 마찬가지로 복용 후 이틀 정도는 어지럼증을 느꼈다. 하지만 이것도 3일차 쯤에 적응을 해서 계속 복용을 하였다.

 

하지만 25미리 약을 처음 먹고 나서 평소 통증이 확 줄었던 그때 효과와는 달리, 약을 증량한 만큼 통증이 더 줄었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25미리를 먹었을 때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여전히 손목을 쓰면 계속 아팠다.

 

그래서 이 약이 효과가 정말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궁금해서 중간에 하루 정도 약을 먹지 않고 건너뛰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뭔가 두려워서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지난 진료 이후 통증이 이렇게 오랫동안 계속 되는 것과 신경계 약을 먹는데 왜 신경과를 연결해 주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어 엄마가 나 대신 신경과랑 통증의학과는 가보지 않아도 되는지 여쭈어 보았다고 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연결해드릴까요? 라고 말 하셨다고 한다. 아니 필요한 거면 진작에 연결을 해 주든지 필요하지 않은거면 별로 갈 필요 없다고 설명을 해 주든지 그걸 환자가 어떻게 아냐고. 내가 그 자리에 직접 있었으면 진짜 화가 났을 것 같다.

 

복용 안내문을 주의깊게 봅시다....!

 

결국 의사 선생님은 그냥 약 용량 늘려서 더 먹어보기나 하라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프레가발리 75미리로 처방받고 2주 후에 다시 진료를 보는 것으로 끝났다고 한다.

 

엄마가 대신 처방받은 약을 전달해줬는데 그 동안은 복용 안내문을 주의깊게 보지 않았다가 오늘 처음 보게 되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내가 생각보다 많은 부작용을 겪고 있었다. 특히 최근 들어 변비가 굉장히 심해졌는데 날짜를 따져 보니 프레가발린 25미리짜리를 먹기 시작했을 때부터 변비가 심해졌다. 부작용에 떡 하니 대문짝만하게 변비가 부작용으로 써있었네? 난 그것도 모르고 도대체 왜 이렇게 변비가 심한지 이유도 모르고 고통 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변비 부작용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나니 내가 너무 의사 선생님 말만 믿고 안일하게 치료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최근 아프고 나서부터 환우 브이로그 유튜브를 많이 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오진을 내리거나 성의 없이 진료를 보는 의사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내가 내 몸 상태를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공부하며 치료 방법도 더 고민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그래서 프레가발린 약에 대해서 더 알아보던 중 최근 내가 느끼고 있던 몸의 이상들이 퍼즐조각처럼 맞춰 들어갔다. 먼저 변비가 정말 심해졌고 식욕이 증가하였으며 기립성 저혈압을 겪고 있었다. 불면증도 그것 때문인지는 명확하진 않지만 영향이 없을 것 같지는 않다.

 

아무래도 건강일지를 작성하면서 좀 더 주의깊게 치료에 집중해야겠다. 거의 15년 전 내가 자반증이 처음 생겼을 때 안일하게 대처하여 만성적으로 심해졌던 경험이 있다 보니 손목도 자반증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 같은 두려움이 커졌다. 내 몸은 내가 챙겨야하지. 암 그럼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