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등산하는 디자이너'가 음성인식으로 기록하고 에디터가 편집 및 발행하는 글입니다.
지난번 인왕 구간에 다녀온 후 이 기세를 몰아 백악 구간에도 다녀오기로 했다. 지난번에 인왕 구간을 시작했던 창의문에서 올라가는 방법과 반대편 혜화문쪽에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는데 창의문에서 시작하면 천 개의 계단을 계속 올라가야 한다는 후기를 보고 너무 재미가 없을 것 같아 혜화문쪽에서 올라가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혜화문쪽으로 가다 보면 또 바닥에 지표가 나와서 시작하는 인증샷을 찍어 봤습니다. 이번에는 왠지 도성길을 잘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 그리고 이것은 매우 큰 착각^^
해화문을 바라보고 오른쪽 큰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다 보면 두 갈래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때 무조건 오른쪽 길로 들어가세요. 사진 상에서 저 성벽 같은 길의 오른편으로 가시면 됩니다. 또 이거 못 찾아서 한참 해멨네. 도대체 표지판을 왜 이렇게 밖에 못 만드는 건지 답답하네. 한양 도성길 기획한 사람 나와봐.
저 앞에 엄마가 메고 있는 연두색 가방은 내가 고등학생 때 메고 다니던 책가방인데 정말 전방 1키로미터 밖에서도 바로 식별 가능한 가방이네. 난 도대체 왜 저 가방을 샀을까. 그래도 엄청 튼튼해서 아직까지 아주 멀쩡해서 엄마가 요즘 등산 다닐 때 잘 들고 다니는데 자꾸 내 사진에 등장하게 된다 껄껄.
그래도 저 길을 따라서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 가다 보면 한양도성길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쭉 따라가면 된다. 그렇게 가다 보면 길 하나를 건너서 공원 같은 곳의 입구로 들어가게 되는데 거기를 들어가면 이렇게 도성길을 따라 잘 조성된 공원길을 걸을 수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이것이 전부 와룡공원의 일부인 것 같다.
중간에 도성 내곽길과 외곽길을 선택할 수 있는 기로가 나오는데 나중에 위로 올라가서 다시 만날 수 있으니 원하는 길로 선택해서 가면 된다. 다시 길이 만난다는 설명이 없어서 불안한 마음에 내곽길로 가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외곽길로 가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다.
열심히 도성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말바위 안내소 직전에 이런 전망대가 나오는데 저 멀리 팔각정까지 다 보인다. 그리고 이 전망대 따라서 계단을 내려가면 위로 올라가는 게 아니고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방향으로 가야 말바위 안내소 쪽으로 갈 수 있다.
말바위 안내소에서는 이런 카드 목걸이를 나눠주고 나중에 창의문 쪽에 다 와서 반납하게 되어 있다. 이거 왜 하는지 아시는 분? 참고로 요즘에 신분증은 필요없다고 합니다.
말바위 안내소를 통과하면 금방 숙정문이 나오는데 사실 별 거 없었다.
드디어 도착한 백악 곡성에서 바라본 전망. 사실 이 날 따라 컨디션이 저조하고 전날 PT에서 하체를 뿌셨더니 다리가 너무 무거워서 올라가는 게 힘들었다. 다른 구간들보다는 조금 더 길긴 해도 엄청 힘든 코스는 아니었는데 컨디션 난조로 힘들어서 계속 백악 곡성 나올 때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도착한 백악산 청운대!! 진짜 소름돋게도 이 정상에서 전 회사 팀원분을 만났다. 진짜 너무 좁은 세상이다. 오랜만에 봬서 엄청 반가웠네. 바위에 걸터앉아 집에서 싸간 과일을 먹고 점심시간에 사람 몰리기 전에 부암동 맛집에 가려고 서둘러 내려가기 시작했다.
창의문 쪽으로 내려가는 구간은 이러한 급경사의 어마어마한 계단이 쭉 이어진다. 내려가는 게 낫지 이 계단을 올라왔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오늘 코스는 아주 성공적이었어. 그리고 인왕 구간보다도 훨씬 조성을 잘 해놔서 거의 공원 산책로 같은 기분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짠 다시 창의문에 도착 했지롱!! 재밌었다. 그럼 이제 빨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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